솔직한 기록
- 사실 이틀 간 5시에 기상 미션을 스킵했다. 두통이 심하게 온데다가 컨디션 난조가 겹쳐 아침 일찍 일어나는게 무리인 상황이었다. 매일 하지 못한건 아쉽긴 하지만, 나를 조금 더 생각하기 위해 시작한 도전이었기에 내 몸을 먼저 생각하기로 한 지난 이틀이었다.
- 그리고 컨디션이 회복되자마자 오늘은 잠을 자지 못했다. 할게 밀리기도 했고, 전날 카페에서 나에게 항상 자극을 주는 지인과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었는데 묘한 흥분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잘됐지 뭐, 5시까지 깨어있기로 했다. 새벽에 이것저것 생각하고 밀린 학교 수업을 듣고 과제들도 하며 시간을 보내다보니 벌써 5시가 훌쩍 넘었다.
- 추가학기를 다니고있는데, 코로나때문에 한 한기가 전체로 온라인강의로 진행된다. 가장 좋은 점은 아무 때나, 아무 장소에서나(특히 침대에서가 제일 꿀이다) 과제를 하거나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시한번 포스트 코로나를 생각하게 된다. 코로나 이전의 세상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 헤비한 과제들이 아니라 후다닥 해서 냈다.
- 마지막 학생으로서 하는 '과제'들인데, 지금은 너무 하기 싫어서 가끔 안하기도 하는데 ㅎㅎ나중에 생각하면 이것도 그립겠지 싶다. 역시 사람 마음이라는건 참 간사하면서도 그게 또 솔직한 마음이겠지.
지금 내 삶에 대한 생각의 기록
- 오늘은 딱히 루틴이랄게 없으니 새벽 내내 한 생각을 정리하고 늦은(혹은 이른)잠자리에 들려고 한다 .
- 나는 원래 감정기복이 엄청 심한 사람이다. 잘 웃고 잘 화내고 잘 잊는다. 생각보다 단순하기도 하다. 남들의 말이나 행동에 영향을 많이 받지는 않는다. 스스로에 대한 감정기복만이 심한 편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이전의 감정기복들을 어떻게 스스로 감당했나 싶을 정도로 평온한 상태이다. 화도 잘 안나고, 미친듯이 행복한 때도 별로 없다. 좋은 의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차분했던 적이 없었는데, 아마 많은 것을 내려놓은 탓인 것 같다.
- 지금 나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취업을 준비할 나이'이다. 나는 어릴때부터 취업이 하기 싫었다 (여기서의 취업은 공채를 통한 취업을 의미한다). 매일 똑같이 사는 것도 싫었고, 안정적인 생활은 역설적이게도 나에게 항상 큰 불안감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 그래서 대학교때부터 이것 저것 시도도 많이 해보고, 그렇게 남들이 말하는 '경험 많은 대학생'이 되었다.
- 그리고 취업 시즌이었던 올해 상반기 나는 2년간 취업을 안하기로 결정했다. 그 동안 최대한 많은걸 해보자, 그게 공부든 일이든 경험이든. 그렇게 내려놓자 평소 눈여겨보던 분야의 프리랜서일을 따냈고, 이것저것 새로운걸 많이 도전하고있다. 재미있다. 그리고 당장 취업하지 않아도 굶지 않게 내 가치관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시는 부모님께 너무 감사하다. 효도 많이 해야지.
-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또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지금 나의 상황을 최대한 즐기려고 한다. 그래서 요즘 내가 매일 새기는 말은 "평일 낮의 무드를 잊지 말자"이다. 시간이 지나고 무슨 일을 하게되어도 잊고싶지 않다.
- 나는 경험에 집착한다. 내가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면이다. 모닝러너도 또 하나의 경험으로 시작한 것이다. 일적으로나 외적으로나 학업적으로나, 이 세상의 수많은 콘텐츠들을 다 경험해보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나만의 일을 만들고 싶다. 스트레스가 많이 없는 편인데,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스트레스라면 하고싶은게 너무 많다는 것이다. 하고싶은 것, 만들고싶은 것 다 만들고 죽어야지 라고 매일 생각한다.
-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더 많은 사라들을 만나고 더 많은것들은 공부하고 배우면서 성장하고싶다.
- 정답은 없는 것 같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해보자. 하루하루를 열심히, 재밋게 살되 너무 큰 그림은 그리지 않으려고 한다.
모닝러너를 하지 않았다면 이런 생각을 기록할 생각조차 안했을 것이다. 오늘은 모닝러너의 원래 취지와는 조금 어긋난 날이지만, 나에게 온전히 집중한다는 의미로는 지난 1주일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아침이 된 것 같다. 나에 대한 생각을 가장 많이 한 것 같다. 더불어, 매일 4시 30분부터 올라오는 모닝러너분들의 기상 인증샷들을 보고 또 자극을 받는다. 함께하는 모닝러너는 이렇게 이롭다.
더불어 아침 시간을 활용해 한 스터디 겸 포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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