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루하루 부모님께 감사함을 느끼는 요즘이다.
나는 하고싶은게 많다. 끈기가 없는 편이기는 하지만, 하고싶은거에 적어도 발이라도 담가봐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그 덕분에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고, 재밋는 것/끌리는 것 하고 사는 삶에서 많이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 개인적인 성향과 가치관도 있겠지만, 이런 배경 뒤에는 나의 든든한 부모님이 계시다.
철 없던 시절, 난 이게 당연한 줄 알았다. 나는 모자람 없이 자랐고, 이런 환경은 나에게 당연한 백그라운드인 줄 알았다. 그런데 하루하루 지나다 보니 벅찰만큼 너무 감사하다. 당신들을 위해서는 3만원짜리 티셔츠 한 장 사는 것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시면서, 내가 필요하다고 하는 것은 고민없이 바로 사주신다. 조금이라도 헤진 신발을 신으면 같은걸로 당장 사라고 용돈도 주신다. 현재 안정적인 수익 없이 배우고 싶은 것도 많고 하고싶은 것도 많은 반 백수인데, 1년만이라며 아낌없이 지원해주신다. 특히, 새로운 분야를 배우고싶다고 하면 그게 몇 십만원이 들던 몇 백만원이 들던 고민없이 지원해주신다.
얼마 전, 개발에 관심이 생겼고, 배우고싶었다. IT직무에 관심이 있고, 이쪽으로 밀고나가 서비스를 만들고싶다는 생각을 늘 하는데, 프로그래밍을 아는 것이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생을 너무 편하게 살았는지, 독학을 할 자신은 없었다. 그래서 직무교육을 전문으로 하는 학원을 알아봤는데, 풀 타임 프로그램이 6개월에 600만원이었다. 며칠 몇날을 고민해보고 기회비용을 따져보며 고민했다. 그리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더니, 3초만에 OK. 설명을 제대로 듣지도 않으셨다. 니가 하고싶은거면 분명 도움이 되는거겠지. 등록금 한번 더 낸다 생각할게 그냥 고민말고 해. 이건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배우는거 고민하지말라 하신다.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내가 얼마나 운이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온 몸으로 느껴져 벅차올랐다.
그리고 아빠는 말씀하신다.
"너 하고싶은거 다 하고 살아, 뒷감당은 아빠가 다 할게."
엄마는 말씀하신다
"열심히 살아줘서 고마워."
철없고 돈도 많이 들고 가끔은 버릇도 없는 딸인데, 대체 당신들은 나에게 이렇게도 관대하다. 매일 아낌없이 주면서도 고맙고 미안하시단다.
나는 정말 열심히 살거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서, 정말 내가 하고싶은 것, 생각하는 것 실현 시킬것이다.
꼭 성공할거다. 그게 사회적 기준의 성공이든 말든 상관없다. 돈 많이 벌거다. 그리고 당신들이 한 투자에 아깝지 않은 자랑스럽고 당당한 딸이 될 것이다. 이토록 맹목적인 투자를 매일매일 하고계신 나의 부모님, 당신들이 있어 내가 매일 얼마나 큰 용기를 얻는지.
사랑합니다. 갚을 수 없다는거 알지만 평생 갚으며 살 것이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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