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실💣/독서모임 Chwk

[췍chwk#1] 첫 번째 모임 <The wall>, 존 란체스터

신소민 2020. 6. 20. 13:53

장소: 혜화 열정공방
✅ 일시: 2020/06/14, 16:00-18:00
✅ 책: <The Wall>, 존 란체스터

 

첫 모임이다보니 발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주제는 어떻게 정할 것인지 이야기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한 사람당 주제를 하나씩 미리 생각에서 시트에 업로드하는 방식이었는데, 우리의 의도가 자유토론 겸 수다의 성격이 강하다고 판단해서 일단은 너무 규칙에 얽매이지말고 진행해보자고 했다.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The Wall은
해수면상승과 분열으로 황폐화되어버린 세상에서 견고한 콘크리트 벽으로 둘러싸인 섬. 그 벽을 지키는 주인공과 주변인들의 감정과 행동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라는 추상적이고도 구체적인 질문을 던진다. 
개인적으로 현대소설보단 고전소설을 좋아하고, 요즘 문학보다는 비문학을 많이 읽다 보니 새로운 장르의 책을 읽으니 재미있었다. 그리고 결코 가볍지 않지만 우리가 살아가면서 한번 쯤 생각해볼만한 철학적 질문들은 툭툭 던지는게 매력적이었다. 

 

나는 첫 번째 발제자여서 사실 질문에 대한 부담이 조금 있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그리고 오며가며 생각난 주제들은 메모장에 두서없이 막 적어놨었다. 그리고 한두가지 던지다 보니 친구들도 훨 깊은 생각을 하고 있었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었다.

 

사실 첫 번째 모임은 수다에 가까웠던 것 같다. 이야기 했던 주제들은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아래 내용 정도였던 것 같다. 

 

- '벽'이 진짜 유의미한 장치인지?

-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갈등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나아가야할 방향은?

- 사회 시스템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

- 코로나로 인해 봉쇄정책이 보편화되는 세상에서 '국경'의 의미는?

- 어떤 상황이든 두려울 수 밖에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 소년법 폐지 관련 이슈

- 여성인권 관련 이슈

 

 

등등 별의 별 이야기를 다했다. 책과 관련된 주제도 있고 아닌 주제도 있지만, 이게 독서모임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약간 진지충인 나는 이런 수다 너무 재밋었다. 그냥 책을 소재 삼에 세상에 대해 수다떠는게 너무 재밋었고, 나와 다른 시각을 볼 수 있어서 성공적인 스타트였다고 생각한다. 

 

 

물론 뒷풀이로 술도 엄청 마셨다. 책 읽고 마셨으니 괜찮아.